틔움버스 | 2017년 3월 틔움버스 우수후기 '컴·넷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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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 움 버 스
2017년 3월
우 수 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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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후기 선정 기관 : 컴·넷하우스
『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우리들의 여행 길』
상상해본다.
<60대 어느 女>
‘여행’이라는 단어에 연관 검색어를 붙인다면? 여러분은 어떤 단어로 표현하고 싶으세요?
‘훌쩍~’, ‘설렘’, ‘두근두근’, ‘먹방’, ‘연인’, ‘가족’...... 수많은 연관검색어가 있겠지만,
정신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우리들에게는 ‘여행’이라고 하면 ‘그림의 떡’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수많은 세월, 마치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엄마처럼 자녀를 돌본지도 44년째,
또래들은 자녀가 독립해서 이제는 남은 여생을 누릴 준비를 한다지만.
우리는 지금도 아이들 걱정에 주변사람들 시선에 여행다닐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언젠가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에게 여행은 그저 ‘꿈’이라고. 허허. 그래요. 우리는 꿈을 꾸고 있었죠.
<30대 어느 男>
‘여행’이요? 당연히 가고 싶죠. 그런데 우리 엄마는 저한테 그런거 안 해주세요.
엄마는 제가 정신장애인이라고 집에만 있길 원하죠. 아, 전에 한번 간 적이 있어요. 꿈에서요.
엄마하고 단둘이 여행이라니 그런건 꿈속에서만 있지 않겠어요.
생각해본다.
<60대 어느 女>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자구요. ‘우리는 왜 여행도 못다녀?’
남들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 그저 꽃한번 보러 가고 싶을 뿐인데 말이죠.
아들은 꽃에 대해선 관심도 없겠죠. 평생을 돌아보면 앞으로도 여행가느라 시간 빼는 건 힘들 것 같죠?
<30대 어느 男>
글쎄요. 엄마는 저 키우시느라 항상 일을 하셔서 놀러가시는 건 못 봤는데 꽃을 좋아하실까요?
그리고 밖에서 저랑 같이 있는걸 부끄러워 할지도 몰라요.
느껴본다.
<60대 어느 女>
어머 이게 무슨일이에요. 제 꿈이 이뤄졌어요. 저 여행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아들하고 함께 꽃놀이를요.
아들은 싫어하는 줄 만 알았던 꽃여행. 저보다 아들이 더 좋아하네요.
마산으로 가는 동안에 아들에 제 소개를 자랑스럽게 해주는데 왠지 눈물이 왈칵 나려고 했어요.
<30대 어느 男>
남들이 뭐래도 우리엄마가 최고죠. 부끄럽냐고요? 왜요? 이렇게 우리 엄마가 저를 자랑스러워 하시는데.
<60대 어느 女>
꽃차마을에 와서 꽃 베이커리를 만드는데 아들이 요리를 이렇게 잘 하는지 몰랐어요.
집에서는 설거지도 안하고 제가 요리할 때도 가만히 TV만 보고 있었거든요. 허허, 완전 다른 사람 같네요.
<30대 어느 男>
엄마가 놀래는 모습 보니까 괜히 뿌듯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엄마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하는 모습보니까 제 어깨가 으쓱했어요.
<60대 어느 女>
꽃차 한잔 하는데 은은한 향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때는 느낌이 뭐랄까.
학창시절에 잔디밭에서 꽃따면서 놀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호호호
<30대 어느 男>
꽃차를 마실때는 참 차분해지는 것 같았어요. 항상 뭔가 복잡하고 그랬는데 차마시는 동안은
엄마도 소녀같이 보이고, 동료들도 다들 멋져보이더라구요.
<60대 어느 女>
진주에 있는 수목원은 정말 여유가 많이 느껴졌어요. 이런게 힐링이구나 하는 생각이랄까요.
아들이 저랑 사진찍는데 어깨에 손을 딱 올렸는데 ‘이런 애가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애가 많이 변했구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30대 어느 男>
멋있었다구요? 사실 얼마나 긴장했었다구요. 늘 엄마랑 같이 여행도 가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막상 여행을 가니 더 잘해야 할 것 같구. 뭐 아무튼 그래요.
그래도 용기내서 사진찍을 때는 과감하게 했죠. 잘했죠? ^^
돌이켜본다.
<누구보다 예쁜 우리 엄마>
그러고 보니 아들과는 이런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저 우리 살기만 바빴지.
이번에 꽃도 보고 차도 마시고 함께 수목원을 거닐었던 건 정말 우리모자사이에 큰 추억이자 희망이 될 거예요.
여행을 다녀와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부쩍 제 옆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하는 아들을 보면...
우리 아들하고 더 가까워 진 것 같네요. 호호호. 아들아, 밥먹자.
<금쪽같은 내새끼, 우리아들>
이번 여행이요? 참 좋았죠. 편지에도 적었지만 저는 틔움버스한테 감사해요.
매일 짜증만 내던 아들인데 엄마가 요즘에 저한테 칭찬을 참많이 해줘요. 뭐랄까. 참 살맛나는 거 같아요.
밥맛도 더 돌고요. ^^ 엄마가 불러서 밥먹으러 가야겠네요. 엄마~ 혼자 먹지마~
<참가자 그림>
<참가자 소감>
참여자 성함 |
소 감 |
손?봉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살고 있는데 혼자서 살다보니 여행을 가기가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야유회를 통해 어머니들과 여행을 다녀오니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색다른 볼거리를 구경하니 기분이 상쾌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김?영 |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갈 기회가 평소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엄마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시간이 잘 나지 않고 시간이 나더라도 생계에 바뻐서 여행을 같이 가는 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컴·넷하우스에서 가족여행을 틔움버스라는 것으로 가게 되어서 엄마와의 잊지 못 할 추억을 하나 만든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이?협 회원 모 |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저희 아들이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단체생활을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습니다. 늘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고, 가족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많은 걱정거리 아픈 손가락 이었습니다. 하지만 컴·넷하우스를 이용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큰 트러블 없이 활동을 하게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지면서 한결 마음이 많이 편해 졌습니다. 요즘에도 걱정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잘 지내는 아들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합니다. 특히 이번 가족야유회를 통해 평소 표현하지 못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거닐었던 것이 기억에 남고, 그 외 다양한 체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다양한 사진도 찍으면서 추억을 쌓았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
한국타이어나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