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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움버스 | [6월/부여] 틔움버스 타고 여행 다녀왔어요! ① 자애자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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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움버스 타고 여행 다녀왔어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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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지역사회자원 활용훈련" 

- 자애자립장 - 


▶ 충청남도 부여 여행코스 ◀

 정읍 출발(9:00) → 구드래나루터(유람선 탑승) → 낙화암/고란사 관람

→ 점심식사 → 부여박물관 → 백제문화단지 → 정읍 도착(17:00)



“멀리 여행 가고 싶어요”

“안 가본 곳에 가보고 싶어요”


우리시설은 30명의 장애인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시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입니다. 매해 12월, 장애인들의 욕구를 조사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은 대부분 급여향상이나 자신들의 꿈을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작년만큼은 달랐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지역 내에서만 활동을 해왔던 것들이 미안하게 다가왔던 때였으며,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이러한 욕구에 부응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틔움버스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2023년 6월 15일. 틔움버스 선정 후 1달이 넘는 기다림 끝에 우리는 틔움버스에 탑승하여 충남 부여로 향했습니다. 우리시설의 장애인분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다가왔을 곳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선정하게 된 곳입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유람선을 타고 고란사와 낙화암을 관람할 수 있는 구드래 나루터!



유람선을 타고 선착장에 내려 고란사라는 절에 올라갔습니다. 이곳의 약수는 한잔을 먹으면 3년이 젊어져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약수를 먹으러 갔다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가 찾으러 가보니 아기가 누워서 울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설명이 끝나고 곧바로 한잔 씩 마셔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도나도 뺄셈을 하시는 모습들. 대체 무엇을 이렇게 열심히 빼고 계셨던 걸까요?


중식을 마친 후 우리는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금동대향로를 보기 위해 찾은 곳이었지만,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영상쇼를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쇼가 시작되자 다른 곳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우리 장애인분들이 홀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같이 환호하고 감탄하는 모습들은 저로서는 왠지 모를 뭉클함이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주하는 금동대향로!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문화의 찬란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보며 우리 장애인분들 역시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선 마지막 여행지인 백제문화단지.



 

사비로 열차에 탑승한 후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백제문화단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만들어졌다는 백제문화단지는 건설하는 데에만 무려 17년이 걸렸을 만큼 그 규모가 웅장했습니다. 너도나도 황제의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어달라며 조르시는 우리 장애인분들. 정말 많은 추억을 쌓고 행복한 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관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여행을 가기로 한 6월 셋째 주, 장애인 두 분의 코로나 확진과 한 분의 입원으로 모두 다 같이 하지 못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던 여행이었지만, 장애인분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정말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부여박물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같은 곳을 보고 같이 환호했던 그 시간은 저를 포함한 우리 시설의 모든 분들에게 있어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사회복지에 종사하는 저희들의 꿈이고, 한 장면으로나마 큰 희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시설에서 단체로 장거리여행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법인에서 차량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승합차에 12명씩 탑승하여 몇 시간씩 이동한다는 것은 분명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장애인분들이 최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버스상태는 너무 쾌적하였고, 혹시라도 늦으실까봐 1시간이나 일찍 오신 기사님께서 냉장고에 물을 미리 가득 채워 와주셔서 더운 날씨에도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불편함이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장애인분들에게 웃으며 대화를 걸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